콜롬비아에서 11살 소녀가 마약이 든 캡슐 104개를 삼켜 유럽으로 밀수출하려다 체포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콜롬비아 경찰 당국은 최근 11살 소녀가 다량의 마약 캡슐을 삼켜 뱃속에 넣고 운반하려다 적발됐다며 마약 운반책으로 체포된 범죄자중 최연소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 소녀는 현재 콜롬비아 서부 산티아고데칼리 소재 병원에서 캡슐 104개를 적출하는 수술을 받은 뒤 병원과 현지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경찰은 딸의 아버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경찰은 딸에게 마약을 뱃속에 넣어 스페인으로 운반하게끔 강요한 혐의로 아버지를 수배중이라고 밝혔다. CCTV 분석 결과 아버지 외에 또 다른 남성 한 명이 그녀와 함께 공항에 나타났으며 두 사람은 병원에서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후버 페니야 경찰서장은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정황 상 소녀는 어른들에게 이용당한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보고타에서 비행기 예약을 했으며 최종 목적지는 미드리드로 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페니야 경찰서장은 또 “소녀가 밀수하려던 마약의 양은 500~600g에 달한다”라고 덧붙였다.

소녀는 부모가 이혼한 뒤 주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의 어머니는 현지 경찰 조사에서 딸이 최근 떨어져 살고 있던 아버지와 주말을 함께 보내고 귀가한 후부터 구역질을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UN 통계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페루와 함께 마약 일종인 코카인 밀수가 가장 대규모로 이뤄지는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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