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걸인들이 다리가 절단된 낙타를 이용해 구걸하는 일이 적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중국 걸인들 사이에는 낙타의 다리를 잘라 지나가는 행인에게 구걸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이는 심각한 동물학대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낙타의 발굽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낙타를 불쌍하게 여겨 더 많은 돈을 적선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올해만 해도 중국의 광저우, 선전, 원저우, 샤먼, 복주, 구강, 허페이 등에서 낙타의 건강 상태가 아주 안 좋은 모습으로 걸인의 손에 이끌려 구걸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중국 남동 푸젠성(福建省) 푸저우(福州州)에서도 거지 2명이 발굽이 잘린 낙타를 끌고 구걸하는 모습을 경찰이 촬영하기도 했다.

이전에 중국에서는 팔이나 다리가 부실하거나 시력을 잃은 미성년유아를 앞에 내세워 구걸하는 형태가 많았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이 별반 효과가 없자 최근에는 동물을 이용해 구걸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낙타가 기차에 치여 다쳤는데 자신들이 낙타를 구출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일부러 낙타의 사지를 잘랐다는 지적에 강하게 부인하며 이들을 돌보는 데 많은 돈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경찰은 이들의 이야기가 거짓이며 사람들에게 불쌍하게 보이기 위해 낙타의 발굽을 잘랐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을 처벌할 수 있는 동물학대법이 없어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물권리 운동가 시옹 쿵은 “낙타의 상처를 보고 몇 시간 전에 다리가 절단된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처음에는 이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줬다. 사람들이 이들에게 돈을 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이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벌금을 청구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라며 “동물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법을 한시 빨리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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