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골 세리머니는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지만, 동시에 부상 위험성도 안고 있다. 실제 인도 축구선수가 골 세리머니로 공중제비를 돌다가 착지에 실패하면서 척추를 다쳐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이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인도 미조람 프리미어리그의 베들레헴 벤구슬란 클럽에서 뛰는 수비형 미드필더 피터 비악산그주알라(23)가 경기 도중 척추를 다쳐 사망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그를 추모하는 경기가 열린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악산그주알라는 지난 14일 참마리 웨스트 FC와 치러진 경기에서 후반 16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이번 시즌 1호골을 꽂은 비악산그주알라는 기쁨에 겨워 골 세리머니로 공중제비를 펼치다가 머리부터 땅에 떨어진 뒤 그라운드에서 의식을 잃고 일어나지 못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척추가 심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은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사망했다.

그는 병원에서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의 눈을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축구협회 관계자는 “비악산그주알라는 뛰어난 선수였다. 항상 적극적이며 열심히 뛰었다. 진정한 팀 플레이어였다”라며 “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 사망했다. 조만간 그를 추모하기 위한 경기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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