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불과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탕기협곡은 최근 13여 년 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해온 미군 등 서방 군대들이 철수하면서 텔레반의 거점 지역이 됐다.
이 곳 탕기협곡의 아부 하니파 학교는 일반 학교와 커리큘럼이 다르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1,400명의 남학생은 첨단 무기 운용 방법, 구글 지도를 사용하여 적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 등 ‘전쟁 훈련’을 받고 있다. 그 중에는 아직 3세에 불과한 어린아이도 있다.
BBC에서 공개한 관련 영상에는 아직 어린 소년에 불과한 아이들이 무거운 소총을 손질하며 “사람을 죽이는 게 목표”라고 말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다. 학교에 재학 중인 다른 아이들도 “이슬람 율법과 국가를 지키는 것이 장래 희망”이라고 말하거나 또는 “코란에 있는 말처럼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고 침략자들을 내쫓는 것이 해야 할 사명”이라고 말한다.
이 학교의 교장은 “텔레반은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게 만들었다”라며 “만약에 학생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들이 처벌한다”고 지적했다.
영상에는 또 텔레반의 한 지도자가 나와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무슬림과 이슬람 정부를 원한다”며 “서방국가는 여기에 이슬람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를 협박하고 죽이려는 서방국가 사람들은 우리의 적”이라고 말했다.
장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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