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3세밖에 되지 않는 아프가니스탄의 어린아이가 총을 들고 ‘사람을 죽이러 갈까요’라는 말을 태연스럽게 하는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올해 3세에 불과한 어린아이가 장난감 대신 총을 손질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며 텔레반 정권 ‘전쟁 학교’의 끔찍스러운 증거라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불과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탕기협곡은 최근 13여 년 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해온 미군 등 서방 군대들이 철수하면서 텔레반의 거점 지역이 됐다.

이 곳 탕기협곡의 아부 하니파 학교는 일반 학교와 커리큘럼이 다르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1,400명의 남학생은 첨단 무기 운용 방법, 구글 지도를 사용하여 적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 등 ‘전쟁 훈련’을 받고 있다. 그 중에는 아직 3세에 불과한 어린아이도 있다.

BBC에서 공개한 관련 영상에는 아직 어린 소년에 불과한 아이들이 무거운 소총을 손질하며 “사람을 죽이는 게 목표”라고 말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다. 학교에 재학 중인 다른 아이들도 “이슬람 율법과 국가를 지키는 것이 장래 희망”이라고 말하거나 또는 “코란에 있는 말처럼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고 침략자들을 내쫓는 것이 해야 할 사명”이라고 말한다.

이 학교의 교장은 “텔레반은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게 만들었다”라며 “만약에 학생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들이 처벌한다”고 지적했다.

영상에는 또 텔레반의 한 지도자가 나와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무슬림과 이슬람 정부를 원한다”며 “서방국가는 여기에 이슬람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를 협박하고 죽이려는 서방국가 사람들은 우리의 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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