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로 불리며 지난 2000년 폐쇄됐던 스페인의 ‘왕의 오솔길’이 15년 만인 내년 1∼2월쯤 다시 문을 연다.

‘왕의 오솔길’은 스페인 에스파냐 남쪽 끝의 안달루시아에 위치한 엘로코 협곡으로 100여m 높이의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계곡면에 폭이 불과 1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통로로, 엘초로 폭포와 가이타네조 폭포까지에 걸쳐있다.

이 길은 1905년 근처 과달오르세강 협곡의 수력발전소 건설 노동자들이 물자 수송 및 이동을 위해 임시로 만든 길. 1921년 스페인 알폰소 13세가 댐의 건설을 축하하기 위해 이 길을 건너며 ‘왕의 오솔길’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왕이 건넌 이후 약 80여년간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이라는 악명이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러한 악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스릴과 모험을 즐기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왕의 오솔길’은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처럼 여겨져 유명세를 떨치려는 이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왕의 오솔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20여 명으로 알려졌으며 스페인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출입구를 폐쇄했다. 왕의 오솔길에 무단 침입하는 사람들은 600유로(약 803만원)나 되는 벌금을 물어야 했다.


하지만 스릴을 즐기는 많은 모험가들이 여전히 이 길에 도전하고 있다. 결국 스페인 당국은이를 정비한 뒤 덜 위험하게 만들어 관광 상품화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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