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가 307년 만에 영국에서 분리 독립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가 18일 오후 3시(한국 시간)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실시됐다. 독립 찬반 진영의 막판 득표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독립 찬성’이란 결과가 나올 경우 영국은 물론 유럽 전체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현지애서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이번 투표에는 16세 이상 스코틀랜드 거주자들이 참여하며 유럽연합 회원국과 호주와 캐나다 등 영연방국 출신 이주민도 투표한다. 선거인명부 등록 마감 결과 총 유권자 수는 428만여 명에 이른다.
투표는 스코틀랜드가 독립국이 돼야 하는지를 묻는 단일 문항에 찬성 또는 반대 란에 기표하는 방식이다. 투표는 우리 시간으로 19일 오전 6시까지 계속되고, 투표가 종료되면 투표함은 32개 지역 개표센터로 이송돼 곧바로 개표 작업에 들어간다. 개표 결과는 지역별로 집계 작업이 끝나는 대로 발표된다. 이에 따라 20일 새벽 분리 독립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스코틀랜드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는 독립 반대 여론이 많았지만 이달 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2%포인트 차이로 독립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을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선거가 막판 박빙 양상을 보이자 보수당과 노동당 등 독립에 반대하는 영국 주요 정당과 주민투표를 발의한 스코틀랜드국민당 지도부도 접전 지역을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독립 반대 진영은 자치권 확대를 약속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고, 독립 추진 진영도 세제 개혁과 무상 의료 등을 내세우며 맞불을 놨다. 1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2~4%포인트 정도 차이로 독립 반대 여론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도 10% 가까운 유권자들이 표심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향배가 이번 투표 결과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전의 최대 쟁점이 바로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경제적으로 더 좋아질지, 더 악화할지 여부다. 독립 추진 진영은 자체 예산으로 부강한 스코틀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대 진영은 오히려 투자 이탈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스코틀랜드 경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맞서 있다. 스코틀랜드가 307년 만에 독립을 이룰 수 있을지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