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로 들어간 오스트리아 소녀 사비나 셀리모비치(왼쪽)와 삼라 케시노비치(오른쪽).
지난 4월 오스트리아에서 이슬람교를 위해 싸우겠다며 시리아로 갔던 10대 소녀 두 명 중 한 명이 최근 급진 이슬람주의 무장단체인 지하드 조직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두 명의 10대 소녀가 시리아를 탈출하려다 적발됐다며 이 중 한 명은 살해됐으며 나머지 한 명도 생사 여부가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십대 소녀 두 명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홀연히 사라진 삼라 케시노비치(16)와 사비나 셀리모비치(15)로 알려졌다. 자매처럼 닮은 두 소녀는 지난 4월 가족에게 “우리는 이슬람교를 위해 싸울 것이다. 천국에서 만나자”라는 이별의 편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두 소녀의 부모는 실종신고를 했고, 오스트리아 경찰은 곧 인터폴에 실종자 수배를 요청했다. 하지만 둘의 행적은 묘연했다. 케시노비치와 셀리모비치는 비엔나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터키 이스탄불로, 그리고 다시 터키 중남부 지역인 아다나로 향한 것만 알려졌다. 그들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신호를 보낸 곳은 아다나에서 100㎞가량 떨어진 시리아 북부였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페이스북에는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AK-47 소총을 들고 무장한 군인들에게 둘러싸인 낯선 모습의 사진들이었다. 푸른 차도르를 입은 셀리모비치는 그나마 알아보기 쉬운 모습이었다. 케시노비치는 얼굴까지 감싼 검은 부르카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내무부 대변인은 “정부는 살해 정보를 확인했지만 아직 소녀의 죽음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소녀의 부모에게는 딸이 죽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라고 말했다.

푸른 차도르를 입은 셀리모비치가 AK47 소총을 들고 지하드 군인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지난 주 오스트리아 경찰은 두 십대 소녀가 시리아를 탈출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붙잡혔다며 이들의 생사가 걱정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하드에는 오스트리아 국적을 가진 130명이 이슬람 전사로 싸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코카서스 지역의 젊은 청소년들이 취업 등의 문제로 시리아 내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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