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남한 침략 시 파병해야 한다는 여론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여전히 파병 찬성(47%)보다 반대(51%)여론이 다소 많았지만 거의 절반에 달하는 응답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카운슬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발표한 미국민의 외교정책 관련 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6∼29일 전국 성인 2,108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북한이 한국을 침략하면 미군을 동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47%(반대 51%)였다. 세부적으로 공화당원의 53%, 민주당원의 44%, 무당파의 46%가 파병을 지지했다.

남침 때 미군을 파병해야 한다는 데 대한 평균 찬성률이 반대율보다 여전히 낮기는 하지만, 이는 1982년 설문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군 참전에 찬성한다는 응답률은 첫 조사 때인 1982년 22%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나서 1998년 30%, 2010년 40% 등으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찬성률도 2012년 60%에서 올해 64%로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미국민들은 그러나 북한발 위협이 당장 군사작전을 준비해야 할 정도로 시급하다고 보지 않으며 대북 정책에서도 ‘외교 우선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민의 호감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북한이었다. 북한의 미국민 호감도(100점 만점)는 23점에 불과했다. 북한에 이어 이란(27점), 이라크(31점), 파키스탄(33점), 러시아(36점), 쿠바(41점), 중국(44점) 순으로 호감도가 낮았다. 반면 호감도가 높은 국가는 캐나다(79점)였고 우리나라(55점)는 영국(74점), 독일(65점), 일본(62점), 프랑스(61점), 이스라엘(59점), 브라질(58점) 다음이었다.

한·미 관계 전반이 동반자(partner)라는 견해가 70%로, 2년 전보다 5%포인트 상승하면서 경쟁자(rival)라는 의견(27%)을 압도했다. 이는 일본보다는 동반자 인식(80%)이 낮고 중국(33%)보다는 높은 것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