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카지노가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손님이 줄고 인근 도시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미국 동부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애틀랜틱 시티의 카지노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저지주 애틀랜틱 시티의 레블 카지노(REVEL CASINO)는 문을 연 지 불과 2년5개월 만인 이날 폐업하는 운명을 맞았다. 2007년 9월 처음 건설 계획이 발표될 당시만 하더라도 애틀랜틱 시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3년도 넘기지 못했다. 적자에 시달리다 2009년 1월에는 4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두 번의 파산신청이 있었으며, 지난달 법정에서 시행된 마지막 매각 절차마저 무산되면서 사라지게 됐다. 이 카지노는 올해 들어서만 애틀랜틱 시티에서 폐업한 3번째 카지노이다.

1월에 애틀랜틱 클럽이 사업을 접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쇼보트 카지노가 27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또 오는 16일에는 트럼프 플라자도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애틀랜틱 시티에서는 올해에만 4개의 카지노가 사라진다. 이에 따라 38년 역사를 가진 애틀랜틱 시티의 카지노 산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당장 카지노에서 근무했던 8,0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가 적잖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언론들은 애틀랜틱 시티의 카지노 산업이 위기를 맞은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불황이 지속되면서 손님들이 줄어든 데다 펜실베이니아주 등 인근의 다른 도시에서 영업을 시작하면서 경쟁이 격화한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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