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록그룹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넌을 살해한 데이비드 채프먼(59)이 8번째 가석방을 신청하면서 “내가 바보였다”고 말하며 살인을 후회한 것으로 27일(현지시간) 밝혀졌다. 미국 뉴욕주 교정국이 이날 공개한 가석방 심사위원회 면접 기록에 따르면 “채프먼은 가석방 심사에서 레넌을 살해하면 유명해질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나(채프먼)는 어느 누구도 아닌 나만을 생각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채프먼은 “이 같은 고통을 초래한데 대해 가슴이 아프다. 내가 그런 바보였고 명성을 얻기 위해 잘못된 방법을 선택한데 대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채프먼은 또 1980년 12월 8일 범행장소인 맨해튼 아파트 앞에서 만난 레넌은 다정했다고 말했다. 채프먼은 범행에 앞서 레넌의 앨범에 사인을 받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뉴욕주 교정국은 가석방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채프먼의 가석방을 불허했다. 교정국은 채프먼이 풀려날 경우 다시 불법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고, 채프먼이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으로 판단할 때 가석방은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채프먼은 1980년 레넌이 살고 있던 뉴욕시 아파트 밖에서 총 네 발을 쏴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다. 그는 20년간 복역해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부터 2년 간격으로 지금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가석방을 신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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