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년 동안 비만으로 숨지는 사람이 무려 36만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에모리 대학의 제프리 코플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비만이나 오염, 흡연 등 건강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란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그러나 매년 36만3,000명의 중국인이 비만으로 유발된 심장병이나 당뇨병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는 처음이다.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210억 위안(3조4,6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의 비만 사망자도 문제지만 대기 오염도 매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요인으로 꼽혔다. 100만 명은 실내에서 마신 고체연료 연기로, 120만 명은 실외의 미세한 공기 부유 물질로 사망한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중국의 도시 거주자들이 대기 오염으로 치른 경제적 비용은 3,400억 위안(56조원)에 달했다.

매년 흡연으로 숨지는 중국인은 140만명이었으며, 교통사고 사망자는 매년 80만명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들이 경제번영의 부산물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선진국들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평균 수명은 1950년 40세에서 2011년 76세로 늘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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