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억 달러 투입되는 '에볼라 대응 로드맵' 발표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현지시간) 에볼라 감염자 수가 앞으로 9개월 뒤에 2만 명이 넘을 수 있다며 에볼라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약 5억 달러 상당이 투입되는 국제적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WHO 브루스 아일워드 사무부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내용이 담긴 '에볼라 대응 로드맵'을 발표하고 "에볼라 로드맵의 기본 목적은 현재 확산하는 에볼라를 앞으로 6-9개월 이내에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워드 부총장은 또 에볼라 바이러스를 차단하려면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는 등 지금까지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로드맵 수립에 국경없는의사회, 유엔기구, 에볼라 감염국가, 재정지원국가 등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WHO가 발표한 이 로드맵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려면 치료 시설을 강화하고, 경험 있는 요원들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취약한 공중보건 인프라를 확충해야 지적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실제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의 수는 현재 보고된 것보다 2-4배가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로드맵은 특히 에볼라 대응에 있어 격리 수용시설과 보건 전문가가 감독하는 에볼라 희생자 장례식 등은 필수적이라면서 아울러 에볼라 치료시설, 보건 전문 인력 확충 등 에볼라 대응 능력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에어 프랑스, 영국항공, 아랍에미리트항공 등이 서아프리카 운항을 중단해 인력이나 보급물자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주일 이후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면서 9월 말에는 유엔 주도로 이 지역 항공교통 접근 개선 방안을 포함한 종합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WHO는 이 로드맵을 수행하려면 4억9천만 달러(약 4천974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각국 정부와 유엔, 인권기구, 비정부기구 등의 동참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일워드 부총장은 "재정 조달이 로드맵 실천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세계식량기구(WFP) 등 개별 유엔기구들이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와 교통 등 로드맵의 일정 부분을 지원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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