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가 살기 좋은 나라인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23개국 가운데 69위에 머물렀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은 지난해 123개국에서 동성애자에 우호적인 환경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15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금 사는 도시나 지역이 동성애자가 살기에 좋은가 나쁜가’라는 질문에 ‘(한국이) 좋다’는 응답은 18%, ‘나쁘다’는 응답은 57%였다. 한국의 순위는 방글라데시보다 낮았고 앙골라(70위), 콩고(71위)보다 조금 위였다.

반면 동성애자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여겨지는 국가는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에서는 ‘동성애자가 살기 좋다’는 응답이 85%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아이슬란드 캐나다 스페인 영국 아일랜드 벨기에 등의 순이었다. 미국은 12위였고 일본은 50위, 중국은 우리보다 처진 73위였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과 태국의 순위가 가장 높았다.

동성애자에 가장 비우호적인 환경을 가진 국가는 세네갈 파키스탄 우간다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국가별로 15세 이상 남녀 1,000명씩을 상대로 전화와 대면 질의를 통해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1%∼±5.6%, 신뢰수준은 95%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이란, 나이지리아, 부탄, 우즈베키스탄 등 동성애에 대한 질문 자체가 민감한 중동·이슬람권 국가 등 15개국은 이번 설문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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