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생면부지인 뒷사람의 커피 값을 대신 내주는 모습이 연출돼 화제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전 세계 유명인이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생면부지인 뒷사람의 커피 값을 대신 내주는 새로운 캠페인이 시작돼 화제다.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자리한 스타벅스 매장 드라이브 스루(차를 탄 채로 음식을 주문하는 곳)에서는 뒷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행렬이 1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 한 여성이 냉커피를 주문하며 뒤 차량 고객의 캐러멜 마키아토 값을 대신 내며 '공짜커피 릴레이'가 시작됐다. 앞 사람의 계산 소식을 알게 된 캐러멜 마키아토 주인공 역시 다음 사람의 주문을 먼저 계산했고, 선행은 이어졌다. 여기에는 점원 응웬 부의 작은 공로(?)도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채 공짜 커피를 마시게 된 차량주에게 "앞 사람이 계산했으니 뒤에 있는 사람을 위해 호의를 베푸는 게 어떻겠냐"며 선행을 유도한 것이다. 오후 1시 30분쯤 이 같은 행렬에 동참한 사람은 260명에 이르렀다.

스타벅스 점원들은 폐점시간인 오후 10시까지 이 행렬이 지속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하지만 오후 6시, 379번째 손님인 한 여성에 의해 기록은 끝이 났다. 그는 "선행에 동참하겠느냐"는 점원의 물음에 "내 커피 값만 내겠다"고 단호히 거절해 아쉽게도 '공짜커피 릴레이'는 끝이 났다.

사실 스타벅스의 '공짜커피 릴레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자리한 스타벅스에서도 뒷사람을 위해 미리 커피 값을 지불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당시에는 108번째 손님에서 그쳤지만 이번에는 400여 명에 가까운 사람이 '공짜커피 릴레이'에 동참해 특히 눈길을 모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 유명인사들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하며 선행행렬을 이어가는 만큼 일반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손님 팀 번사이드는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건 참 멋진 일"이라며 오전과 오후 두 번이나 해당 매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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