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세이코의원 얼굴과 함께 실린 산케이스포츠 기사(왼쪽)와 다카하시 다이스케 선수. 산케이스포츠·공식홈페이지 캡처
일본 자민당 4선 의원이자 일본스케이트연맹 회장인 하시모토 세이코(50·여) 의원이 남자 피겨스타 다카하시 다이스케(28)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시모토 의원이 지난 2월 소치동계올림픽의 일본선수단 단장이었고 다카하시는 피겨 싱글 선수였는데 올림픽 종료 후 뒤풀이 파티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20일 AFP와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소치올림픽 뒤풀이 파티에서 하시모토 의원이 다카하시를 불러 갑자기 포옹을 한 뒤 키스를 했다. 이 사진은 이날 발간된 잡지 ‘슈칸분ㅅㅠㄴ(週刊文春)’에 게재됐다. 이 잡지는 일본의 대표적인 주간지로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사생활과 스캔들을 캐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추성훈과 야노 시호의 열애설을 처음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하시모토 의원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일본 최초의 여자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이다. 1995년 참의원 선거에 자민당 공천으로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참가하는 등 극우 성향이다.

다카하시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여성 팬을 몰고 다니는 스타 선수다. 여자피겨의 간판인 아사다 마오와의 열애설이 나올 정도로 그의 인기가 대단하기 때문에 파문은 더 크다. 실제 다카하시 팬들의 분노는 대단하다. 자신의 아들처럼 응원하는 중년 여성들이 대부분으로 비슷한 나이 대의 하시모토 회장이 자신의 스타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에 적잖이 화가 나 있다. 이들은 하시모토 회장의 페이스북에 ‘(네가) 성희롱 아줌마냐?’, ‘다이 짱(다카하시) 불쌍하다’, ‘이것은 엄연히 역(逆) 강간’이라는 비판의 글을 올리고 있고 의원 사무실에도 빗발치게 전화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시모토 의원은 “키스를 강제로 한 사실은 없고 격려 차원에서 한 것일 뿐이다”라면서 “다만 파문이 인 것에 대해선 반성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하시모토의원과 다카하시의 직분 관계상 성추행에 해당한다는 소리가 높다. 그는 다음달 초 내각 개편에서 입각설이 유력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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