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은 "일본에 그윽함이나 겸허함이 사라지는 추세"라며 자화자찬에 빠진 일본 사회를 지적했다. (사진=한화투어 제공)
일본이 자화자찬에 빠졌다. '일본인은 왜 아름다울까' '일본인으로 태어나길 정말 다행이다'는 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가 하면 일본의 특출함을 다룬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편성되는 등 '자국미화'에 여념이 없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아름다운 일본'을 구호로 걸고 자기 긍정을 강조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일본에 그윽함이나 겸허함이 사라지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과 중국에 대한 혐오감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와 대비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1941년 태평양전쟁 당시 나타난 모습과 비슷하다. 그때 발행된 아동용 국정 수신(修身) 교과서인 '착한 어린이'를 살펴보면 "일본은 좋은 나라, 깨끗한 나라" "강한 나라. 세계에 빛나는 훌륭한 나라" 등 일본을 노골적으로 찬양하고 있다. 당시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며 침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의 자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자국과 전쟁을 미화했다.

도쿄신문은 "일본의 자화자찬 현상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표현하면 '자학'이라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한다"며 "반대 의견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하고, 주변국에 대한 우월감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일본이 주변국에 비해 점점 여유가 없어지며 이러한 현상이 대두됐다는 지적도 있다.

우스이 마후미 니가타세이료 대학 교수는 "일본이 경제력이나 기술력에서 중국과 한국을 압도했을 때는 반중·반한 감정이 적었다"며 "여유가 있을 때는 상대의 좋은 점을 겸허하게 인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한국과 중국에 따라잡히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겸허하게 있을 여유가 사라졌다. 대신 자화자찬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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