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데일리한국 자료사진
40여 년 동안 자신이 남자라고 믿고 살아온 유부남이 여성으로 밝혀졌다.

영국 미드데이는 29일(현지시각) 아내와 10년간 결혼 생활을 해온 한 중국 남성의 실제 성별이 여자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중국 저장(浙江) 성에 사는 첸(44)은 최근 복통과 혈뇨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의 제대로 된 성별을 알게 됐다. 의료진은 진료 중 첸의 목젖이 일반적인 남성의 것만큼 두드러지지 않은 점 등을 이상하게 여기고 정밀 CT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첸이 일반적인 복통이 아닌 여성들이 겪는 생리통을 호소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외형적으로는 남성의 생식기를 갖춘 첸의 몸속에서 자궁과 난소 등 여성의 생식기관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염색체 검사 결과에서도 첸의 성염색체 배열 구조가 'XX'로 나타났다. 그러나 첸은 남성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선천성부신과형성(congenital adrenal hyperplasia) 덕분에 지금껏 무리 없이 남성으로 살아올 수 있었다.

의료진은 그를 남녀 두 가지의 형질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간성(間性·intersex)’으로 추정하고 있다. 간성인 사람은 사춘기를 넘어설 때까지도 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깨닫지 못할 수 있다. 사망 후 시신을 조사하는 과정에서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첸은 "결혼 후 10년간 아내와의 부부생활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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