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야생 원숭이들이 혈구 수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일본 후쿠시마 야생 원숭이들이 혈구 수치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방사능 물질에 노출된 결과라는 주장이다.

신이치 하야마 일본 수의학ㆍ생명과학대 교수 연구팀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70㎞ 떨어진 숲에 사는 원숭이와 400㎞ 떨어진 시모키타 반도에 사는 원숭이의 적혈구와 백혈구 수치를 비교한 결과 후쿠시마 인근에 사는 원숭이들의 혈액에 적혈구ㆍ백혈구 등 혈구 수치가 현저하게 낮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장기간의 방사능 물질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으로 연구팀은 "혈구 수치가 낮으면 병에 걸리기 쉽고 면역 체계가 손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후쿠시마 원숭이들이) 방사능 물질에 노출된 결과다"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방사능 물질뿐 아니라 새로운 음식이나 쓰나미 등 환경적인 변화로 후쿠시마 원숭이들의 혈구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며 다른 요인을 배제한 연구 방법이 잘못됐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 중 최소 20개가 다른 건설현장 등에서 사용된 중고품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3일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8월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조립식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약 300t이 유출된 바 있어 중고품 사용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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