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치 하야마 일본 수의학ㆍ생명과학대 교수 연구팀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70㎞ 떨어진 숲에 사는 원숭이와 400㎞ 떨어진 시모키타 반도에 사는 원숭이의 적혈구와 백혈구 수치를 비교한 결과 후쿠시마 인근에 사는 원숭이들의 혈액에 적혈구ㆍ백혈구 등 혈구 수치가 현저하게 낮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장기간의 방사능 물질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으로 연구팀은 "혈구 수치가 낮으면 병에 걸리기 쉽고 면역 체계가 손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후쿠시마 원숭이들이) 방사능 물질에 노출된 결과다"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방사능 물질뿐 아니라 새로운 음식이나 쓰나미 등 환경적인 변화로 후쿠시마 원숭이들의 혈구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며 다른 요인을 배제한 연구 방법이 잘못됐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 중 최소 20개가 다른 건설현장 등에서 사용된 중고품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3일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8월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조립식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약 300t이 유출된 바 있어 중고품 사용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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