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개도 사람처럼 질투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 대학 연구팀은 최근 닥스훈트, 포메라니안 등 다양한 품종의 개 36마리와 그 주인들을 대상으로 3단계에 걸친 실험을 벌였다.

연구팀은 주인들이 자신의 개를 앞에 두고 3개의 다른 물건과 노는 모습을 보이게 했다. 1단계로는 개 주인들에게 버튼을 누르면 짖거나 꼬리를 흔드는 장난감 강아지를 주고 진짜 강아지를 상대로 하듯 1분 동안 놀아줄 것을 요청했다. 2단계 실험에서는 주인들이 할로윈 데이 때 사용하는 호박 모양의 장난감 양동이를 갖고 놀게 했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어린이용 팝업북을 주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큰 소리로 읽어보도록 한 뒤 개들의 반응을 주의깊게 살폈다.

그 결과 실험에 투입된 개들은 2, 3단계 장난감과 비교해 장난감 강아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훨씬 높은 질투심을 보였다. 이 개들은 실험에서 장난감을 물려 하거나 주인을 밀어내는 행동을 보였는데, 개들이 주인을 밀어내는 비율은 장난감 강아지를 사용했을 때 78%였으며 2단계 호박 양동이는 42%, 3단계 팝업북은 22%였다. 또 실험에 투입한 개의 30%가 1단계 실험에서 장난감 강아지와 주인 사이에 끼어들려 했으며 25%는 장난감을 무는 행동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샌디에이고 대학의 크리스틴 해리스는 "개들이 질투심에 어린 듯한 행동을 취한 것뿐만 아니라 주인과 라이벌로 보이는 대상 사이의 관계를 깨려고 한 것이 흥미롭다"면서 "자신의 중요한 사회적 관계를 보호하려는 동기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23일자(현지시간)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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