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슐리 와그너 인스타그램
[데일리한국 신영선 기자] 미국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애슐리 와그너(Ashley Wagner)가 동료 피겨 선수 존 코글린(John Coughlin)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폭로하며 미국 피겨계가 발칵 뒤집혔다. 애슐리 와그너의 폭로로 존 코글린의 성폭행 혐의가 최소 세 번으로 늘어났기 때문.

애슐리 와그너는 1일(현지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08년 성추행 당한 사실을 고백하며 "나는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것이 정말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뒤늦은 성추행 폭로 이유에 대해 이어 "이런 경험들을 더 많이 말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일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너무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세대를 위해 무언가 해야 했다.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애슐리 와그너 17살이던 2008년 6월 미국대표팀 합숙 훈련 때 열린 파티에서 잠깐 잠든 사이 코글린이 침실에 몰래 들어와 강제로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너무 놀랐지만, 무서워서 저항하지 못하고 잠이 든 척 가만히 있었다"고 고백한 그녀는 "존 코글린은 22세 청년이었고, 나는 17세 소녀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1985년생인 존 코글린은 미국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이다. 2011년에는 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미국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듬해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2위, 2013에는 ISU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 트로피 봉파르 페어 3위를 기록했다.

존 코글린은 현재까지 최소 3명의 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자격 정지를 받은 상태서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사망하기 전날에는 전미 피겨스케이팅 협회로부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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