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데뷔 10경기 무패 행진…A·B·F조 3위 중 한 팀과 22일 16강 ‘승부’

17일 새벽(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손흥민이 중국 수비수를 앞에 두고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중국에 2대 0으로 승리하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조 1위로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승점 9)에 무실점으로 마친 대표팀은 C조 선두로 16강전을 치룬다.

벤투호는 오는 22일 A·B·F조 3위 중 한 팀과 8강 진출을 단판 승부를 벌인다.

현재 A조와 B조에선 각각 바레인(1승 1무 1패)과 팔레스타인(2무 1패)이 3위를 확정했고, F조는 최종전을 남겨둔 상태로, 6개 조 3위 중 상위 4팀이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벤투호의 16강 상대는 조별리그가 모두 마무리돼야 확정된다.

이날 승리로 벤투 감독은 취임 후 10경기 무패(6승 4무)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또 대표팀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고, 중국전 2경기 무승(1무 1패)도 끊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의 대표팀은 76위 중국에 맞설 스쿼드에 황의조를 원톱 공격수로, 손흥민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4-2-3-1 전술을 구사했다.

우리나라는 초반부터 중국을 압도하며 경기를 리드했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려준 공을 김민재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중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선제골도 이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12분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내에서 김문환(부산)의 패스를 받은 후 수비수들을 제치는 과정에서 중국 수비수인 시커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은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에게 양보했고, 황의조는 전반 14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1대 0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벤투호는 출범 이후 세 차례 얻은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하며 페널티킥에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 경기로 시름을 덜어내게 됐다.

선제골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경기 주도권을 끌고 나갔다.

전반 23분 황의조의 중거리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 바를 맞췄고, 27분엔 손흥민도 오른발 슈팅을 날려 중국을 움츠러 들게 했다.

후반전 들어 중국이 수비를 강화하고 나왔지만 대표팀은 후반 시작 6분 만에 쐐기골을 박았다.

손흥민의 코너킥이 골대 정면에 정확히 패스됐고, 김민재가 제공권을 이용, 정확한 헤딩 슛으로 골대 안에 꽂아 넣었다. 김민재는 키르기스스탄 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만들어냈다,

조별리그 3경기 만에 첫 멀티 골을 기록한 우리 팀은 황의조와 이청용(보훔), 손흥민을 차례로 들여보내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주세종(아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출전시키며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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