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상금만 30만 달러…현지 타코 그룹, 박 감독에 5만 달러 보너스도 약속

박항서 감독이 1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18 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베트남에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선물하면서 또다시 베트남 영웅으로 부각된 박항서 감독이 현지 베트남 국민들에게 '한국 사랑'을 각별히 당부해 눈길을 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18 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 개인에게 사랑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저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내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달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코치들을 비롯해 우리를 응원해주신 모든 베트남 국민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면서 “우리는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각종 국제대회에서 큰 성과를 내며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 우승한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대회로, 박 감독은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베트남에 선사하며 베트남 전체를 온통 축제의 장으로 만든 주역이 됐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냈던 2002년 월드컵 당시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스즈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박 감독의 인기가 베트남에서 얼마나 대단한지는 그가 받는 상금 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은 “박항서 감독이 스즈키컵 우승에 따른 보상으로 큰 상금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박 감독은 이번 대회 4강에서 필리핀을 이기면서 베트남축구연맹(VFF)으로부터 4만3000 달러를 받은 바 있다. 또, 베트남 가전업체인 아산조(Asanzo)도 1만3000 달러를 보너스로 줬다.

이번 스즈키컵의 우승 상금은 지난 2016년 대회 보다도 10만 달러(약 1억1300만원)가 오른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다.

여기에 박 감독은 ‘특별 보너스’도 받는다.

자동차 업체인 타코 그룹은 스즈키컵에서 우승시 베트남 선수들에게 4만3000 달러, 박 감독에게는 5만 달러의 보너스를 약속했다.

한편,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와 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이날 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겨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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