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외질 인스타그램
메수트 외질(29.아스널 FC)이 독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5월 외질과 귄도간이 터키 대통령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 독일 내에서 논란이 됐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선 행사 참석차 영국 런던의 한 고급호텔에 방문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터키계 독일 이민자'로 잘 알려진 외질과 귄도간이 참석해 사진을 찍었다.

이에 독일 축구의 전설이자 현재 독일축구협회 이사로 활동 중인 올리버 비어호프도 "외질과 귄도간의 행동은 매우 옳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등 독일 현지에서 이 사진에 대한 시선은 차가웠다.

독일과 터키의 냉랭해진 외교 상황 때문이다. 한때 터키와 EU(유럽연합) 최대 교역국이자 동맹국일 정도로 가깝게 지냈던 독일은 지난 2016년 터키 내에서 벌어진 군부 쿠데타 사건을 계기로 각종 외교 마찰을 빚으며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외질은 독일 축구 협회장을 언급하며 "그가 터키 대통령과의 사진 이후, 나를 대표팀에서 제외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Grindel은 사건 직후 어떠한 협의나 생각 없이 그의 관점을 트위터에 올렸으나, 요하임 뢰브 감독과 올리버 비어호프가 저를 두둔해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Grindel과 그의 지지자들의 눈에는 독일이 승리할 때는 제가 독일인이지만, 독일이 패배할 때는 그저 이주민으로 보이는 것 같다"면서 "그들은 저와 터키 대통령의 사진을 그들의 숨겨진 인종차별 기질을 표현할 기회로 이용했으며, 이것은 사회에 있어서 매우 위험한 것이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진 한 장에 인종차별에 국가대표 은퇴라니" "진짜 인종차별은 있어서는 안된다" "독일이 손해지" 등의 반응이 있는가 하면 "솔직히 사진은 외질도 잘못 있다" "독일 국민 입장도 이해는 간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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