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와 호날두, 양측 모두 이별 준비하는 듯"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주콥스키 공항에서 포르투갈로 떠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명문구단 유벤투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영입하기 위해 1억 유로(약 1천30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보도했다.

BBC는 5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의 제의에 고심하고 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나이(33)를 고려할 때, 지금이 이적시킬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현재 레알 마드리드와 호날두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작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를 떠나보내고 팀을 재편할 계획을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인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22승 10무 6패의 비교적 저조한 성적으로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3위에 그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우승했지만 자국 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팀을 이끌던 지네딘 지단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훌렌 로페테기 신임 감독 체제로 변신하고 있는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이 끝나는 대로 새로운 색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이적료로 그를 대체할 만한 젊은 공격수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레알 마드리드가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생제르맹)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현시점에서 호날두를 이적시키는 건 레알 마드리드에 남는 장사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9년 6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호날두를 이적료 8천만 파운드(1천180억원)에 영입했다.

이후 9년 동안 팀 핵심 전력과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잘 활용한 뒤 비슷한 금액에 되팔 수 있게 됐다.

호날두와 계약 기간은 2021년까지인데, 계약 종료 시점엔 호날두의 나이가 만 36세가 돼 시장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를 이적시킨 뒤 그 돈으로 전력을 대체할 만한 젊은 선수를 영입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이적을 준비하는 건 호날두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적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지난해 6월 탈세 혐의로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소극적인 움직임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월 리버풀을 꺾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낸 시간이 매우 좋았다"라며 팀을 떠날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한편 역대 최고 이적료는 네이마르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기록한 2억2천200만 유로(2천861억원)이다.

호날두의 상품 가치와 기량은 세계 최고지만,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이 금액을 깨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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