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농구단의 이문규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3일 오전 경기도 성남공항에서 북한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남북 통일농구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 2018.7.3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이 확정된 가운데 통일 농구에 나서는 여자 농구대표팀의 이문규 감독은 단일팀에 합류할 만하다고 평가되는 북측 선수가 2∼3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3일 통일 농구 참가를 위해 평양으로 떠나기 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측 선수들이 기량이 좋은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면서 "우리 선수들보다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농구대표팀은 최근 남북 단일팀 결성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15년 만에 열리는 이번 통일 농구는 교류의 장인 동시에 팀을 이룰 북측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기회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함께하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봤다.

그는 "스포츠 발전도 있지만, 서로 잘 지내는 모습이 우선일 것 같다. 그게 통일에 앞장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혼합 경기를 통해 협력하며 친교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 주장 임영희(우리은행)는 "북한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이런 기회가 영광스럽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면서 "북한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며 손발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방열 대한민국농구협회장은 "평창에서도 경험했지만, 단일팀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 어떻게 더 강한 팀을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평양에 가서 북측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다시 한 번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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