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오른쪽)과 페르난도 이에로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적함대' 스페인이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주저앉았지만, 스페인축구협회장은 대회 개막 적전 감독을 교체한 자신의 결정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2일(한국시간) 끝난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에 월드 챔피언 자리를 되찾으려던 스페인의 도전은 무위로 돌아갔다.

우승 후보 스페인의 조기 탈락에는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대회 직전 사령탑을 교체하며 혼란을 부른 데서 이유를 찾으려는 이들이 많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대표팀을 2년 동안 이끌면서 20경기 무패행진(14승 6무)을 벌이던 훌렌 로페테기 전 감독이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선임된 사실이 알려지자 하루 뒤 그를 경질하고 페르난도 이에로에게 월드컵 지휘봉을 맡겼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 하루 전의 일이었다.

전격적인 감독 교체에 대해서 찬반 여론이 엇갈린 가운데 스페인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지만,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은 단호했다.

마르카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은 러시아전이 끝나고 인터뷰에서 "결코 내 결정에 후회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은 가치관에 따라 확신을 갖고 결정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올해 41세인 루비알레스 회장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는 냉정해져야 한다. 스포츠에서 최고의 팀이라고 매번 이길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을 계속해서 똑같이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 교체는) 아주 힘들고 복잡한 결정이었다. 생각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스페인의 탈락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우리가 내내 우세했다"면서 "그런데도 대회를 마치게 돼 고통스러운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스페인이 러시아보다 99%는 우세했다고 확신한다"는 그는 "우리가 더 나았기 때문에 슬픔이 크지만 이것이 스포츠다"라면서 러시아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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