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도입, 페널티킥 판정 증가할 가능성 높아

대한민국 역대 자살골은 2개, 조광래·박주영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이 아이슬란드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의 선방에 막히는 장면.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러시아 월드컵에서 페널티킥과 자책골이 폭풍처럼 쏟아지면서 경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오전(한국시간)까지 조별리그 17경기를 치른 가운데 페널티킥 10개, 자책골 5개가 나왔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역대 월드컵 페널티킥, 자책골 기록을 새롭게 쓸 가능성이 높다.

FIFA에 따르면 역대 월드컵 최다 페널티킥 기록은 18개다.

1990년 이탈리아,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대회에서 모두 18개의 페널티킥이 나왔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런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38개도 가능하다.

이번 월드컵에 페널티킥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Video Assistant Referee)이다.

심판이 놓친 장면이 있더라도, 심판의 요청이나 VAR 전담 신판(4명)이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다고 권고를 심판이 받아들였을 때 판독이 이뤄진다. 물론 VAR은 참고사항일 뿐 최종 판단 권한은 그라운드의 주심한테 있다.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에서 한국 김민우가 태클하고 있다. 이 태클이 반칙으로 선언되며 페널티킥을 내주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우리나라와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도 심판은 VAR로 페널티킥을 최종 선언했다. 킥커로 나선 그란크비스트(스웨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우리나라는 결국 0-1로 패했다.

20일 러시아와 이집트의 경기에서도 VAR이 가동됐다. 이 경기서 이집트 축구 영웅 무함마드 살라의 골도 애초 프리킥으로 선언됐다가 VAR을 거쳐 페널티킥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20일 오전까지 이번 대회서 나온 10개의 페널티킥 중 8개가 성공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는 아이슬란드로부터 얻은 페널티킥을 허공으로 날렸고, 결국 1-1로 비겼다.

월드컵 통산 페널티킥 성공률은 80.2%다. 페널티킥 228번 가운데 183번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15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예선 모로코 대 이란의 경기. 모로코의 아지즈 부핫두즈가 헤딩 자책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살골 신기록은 더욱 코앞에 다가와 있다.

20일 오전까지 러시아 월드컵 자살골은 5개. 역대 최다 자책골 기록은 6개다. 최다 기록은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나왔다.

역대 21차례 월드컵에서 나온 자책골은 총 46개다.

러시아 월드컵 첫 자책골은 모로코의 아지즈 부핫두즈의 머리에서 나왔다.

부핫두즈는 16일 이란과의 1차전에서 이란의 프리킥 공을 머리로 걷어내려다 자신이 지키던 골 안으로 집어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일어난 일이다.

이 골로 이란은 1-0으로 승리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8년 만에 나온 월드컵 본선 승리였다.

우리나라도 역대 월드컵에서 두 차례 자책골을 남긴 바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조광래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박주영이 각각 자책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자책골이 들어간 두 경기서 모두 패했다.

15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예선 모로코 대 이란의 경기. 모로코의 아지즈 부아두즈의 자책골이 터지자, 이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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