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섹스, 외부와의 만남 단절 요구해

2. 음주, 포도주 1잔 정도만 허용키로

3. SNS, 독일 선수간 논란 파문 영향

독일 축구대표팀의 요아힘 뢰브 감독.사진=연합뉴스/EPA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월드컵 2연패를 꿈꾸는 요아힘 뢰브 독일 축구대표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섹스-음주-SNS'를 금지하는 '3불(不) 정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뢰브 감독이 월드컵 기간에 선수들에게 섹스, 음주, SNS를 금지하는 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31일(한국시간) 전했다.

독일은 월드컵 통산 5회 우승팀이자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이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석권하면 56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월드컵 2연패를 이룬 국가는 1962년 브라질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뢰브 감독은 독일 선수들에게 '3불 정책'을 요구했다.

뢰브는 선수들에게 "우리는 이런 규칙에 이미 익숙하다. 모두 이번 대회의 목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개인보다 팀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섹스-음주-SNS'가 금지되면서 월드컵 개막과 함께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허락한 특정 시기를 제외하고는 외부와 단절된다. 음주도 포도주 한 잔 정도만 허용된다. 과음은 절대 금지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메수트 외질. 캡쳐=BBC 홈페이지
또한 선수들 모두 SNS 사용이 금지된다. 라커룸과 팀이 묵는 호텔에서 사진 촬영도 엄격하게 금지될 예정이다.

특히 SNS 금지는 최근 메수트 외질과 일카이 귄도간 두 선수 사이의 SNS 논란과 무관치 않다.

최근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과 귄도간이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을 만난 사진이 선수들의 SNS상에 공개돼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두 선수는 독일에서 '터키의 폭군'이라 불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났고, 특히 귄도간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나의 대통령(My President)'이라는 문구를 유니폼에 적은 것이 외신을 통해 독일 국민들에게 전해졌다.

이에 독일 국민들은 분노했다. 독일과 터키의 관계가 냉랭해진 이유는 당시 외교 상황 때문이었다. 지난 2016년 터키 내에서 벌어진 군부 쿠데타 사건으로 독일은 터키와 각종 외교마찰을 빚으며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나치 수법을 쓰고 있다"면서 비난한 바 있다. 독일 또한 에르도안은 '독재자'라며 맞받아치면서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독일축구협회(DFB)가 20일(한국시간) 외질-귄도간 두 선수와 면담을 갖고 향후 정치 행동 금지를 약속받으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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