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볼네이션스리그 아시아 지역 경기 출전…네덜란드·아르헨티나 원정 불참

(진천=연합뉴스) 차해원 여자배구대표팀 감독과 김연경이 9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한국 배구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배구여제' 김연경(31)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로 했다.

대신 대한배구협회와 차해원 대표팀 감독은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기간 중엔 김연경에게 적절한 휴식을 약속했다.

김연경은 9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배구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뛰는 선·후배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5∼6월에 열리는) 네이션스리그에는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대회에만 출전하고, 유럽과 남미에서 치르는 대회에는 불참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은 5월 15∼17일 중국 닝보, 22∼24일 한국 수원, 29∼31일 네덜란드 아펠도른, 6월 5∼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12∼14일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총 15경기를 치른다.

김연경은 중국, 한국, 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원정길에는 오르지 않기로 했다.

차해원 감독은 "잡을 팀은 잡고, 강팀과 경기는 배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가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어린 선수들의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저는 중국, 한국, 태국 경기에만 나간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한국 배구의 에이스'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5월 15일 개막해 5주 동안 5개국을 돌며 치르는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에 영향을 주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렸다. 하지만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노릴 수 없다.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8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른다. 아시안게임은 도쿄올림픽 출전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론도 있다.

이에 김연경도 고민 끝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올해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경기는 9월 29일부터는 일본에서 열리는 2018 세계선수권대회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꼭 관리해야 하는 세계랭킹에 큰 영향을 미친다.

김연경은 "아시안게임을 잘 치르고, 다시 몸을 잘 만들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려면 '김연경 출전'이 필수다.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이 출전 여부에 따라 한국 대표팀 전력에 큰 변화가 생긴다.

배구협회와 차해원 감독은 "새 소속팀에서 2018-2019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김연경에게 모든 국제대회 출전을 강요할 수는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대회의 경중을 살펴 김연경과 논의했다.

결국, 아시안게임 출전과 네이션스리그의 장거리 원정 경기에 불참하는 쪽으로 교통정리를 했다.

김연경 등 여자대표 선수 15명은 13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진천=연합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