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의 휴식일, 우드의 식중독 때문에 등판 일정 변경

불규칙한 등판 일정을 소화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두 번째 등판을 앞두고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두 차례나 등판 일정이 변경되는 '5선발 설움'을 겪은 류현진에게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 등판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류현진은 10일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들에게는 등판일이 언제인지 미리 아는 게 편하다. 선발 투수들은 휴식일 동안 일정한 훈련 스케쥴을 소화한다"고 불규칙한 등판 일정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신체적으로는 조금 어렵긴 하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정신적으로는 준비돼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초반에는 내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몸 상태가 좋다. 팀에서도 정규시즌이 길다는 걸 생각하며 내게 추가 휴식일을 줬을 것"이라며 "내겐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올해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러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등판해야 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는 클레이턴 커쇼가 선발로 나섰다.

1선발 커쇼의 일정한 휴식을 위해 류현진이 희생했다.

커쇼는 벌써 3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류현진은 아직 두 번째 선발 등판도 치르지 못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12일 오클랜드전 선발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곧 류현진의 선발 등판일을 하루 앞당겼다.

알렉스 우드가 식중독에 걸려 8일 예정했던 불펜피칭을 소화하지 못하자, 류현진과 등판일을 맞바꾸기로 했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 5선발도 등판이 불규칙하다. 5선발이라면 잦은 등판일 변화도 받아들여야 한다.

동시에 5선발은 불안한 위치이기도 하다. MLB닷컴은 11일 다저스-오클랜드전 프리뷰에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있는 워커 뷸러가 메이저리그 선발 진입을 노리고 있다. 류현진이 언제까지 그 자리(5선발)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5선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11일 오클랜드전 등판 결과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류현진은 오클랜드전에 한 번도 등판한 적이 없다. 다른 팀 소속으로 상대한 타자도 조너선 루크로이(4타수 무안타), 스티븐 피스코티(4타수 1안타) 정도로 극소수다.

하지만 오클랜드 타선은 한 차례 큰 주목을 받았다. '슈퍼루키' 오타니 쇼헤이(24)는 9일 오클랜드를 상대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12탈삼진의 완벽투를 펼쳤다.

같은 타자라도 타격감이 매일 바뀌지만, 오타니가 완벽하게 제압한 오클랜드 타선을 류현진이 어떻게 요리하는지는 여러 팬과 전문가들에게 비교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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