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박힌 축구는 하고 싶지 않아…형님 리더십 자신감"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대전시티즌의 고종수 감독.(서울=연합뉴스)
"틀에 박힌 축구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현역 시절 제 별명대로 톡톡 튀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사령탑 데뷔를 앞둔 '초보 사령탑' 고종수(40) 대전 시티즌 감독의 현역 시절 별명은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이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돼 어린 나이에도 대담하고 탁월한 프리킥 능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K리그 무대에서도 '선수 고종수'의 활약은 빛났다. K리그에서 11시즌을 뛰면서 고종수는 171경기에서 37골 34도움이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남겼다.

2008년 대전 시티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을 떠난 고종수는 '친정팀' 수원 삼성에서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고, 마침내 지난해 12월 수원 시절 은사인 김호 대전 시티즌 대표이사의 러브콜을 받고 코치에서 감독으로 한 단계 뛰어오르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대전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대전은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꼴찌였다. 36경기 동안 단 6승밖에 거두지 못할 만큼 최악의 전력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고 감독의 임무는 지난 시즌 선수단에 박힌 뿌리 깊은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이기는 방법'을 선수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고 감독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모든 팀이 똑같은 생각이겠지만 우리는 절실함으로 똘똘 뭉쳤다. 이번 시즌은 지난해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고 감독은 "현역 시절 나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팬들이 원하면 선수 때 톡톡 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원하는 '축구색깔'에 대해선 "모든 감독이 자신의 전술을 100%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일 수는 없다"라며 "틀에 박힌 축구를 하고 싶지 않다. 작년 성적이 최악이었던 만큼 이번 시즌에는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맘껏 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감독의 책임"이라며 "유명한 선수도 컨디션이 나쁘면 실수가 나오게 마련이다.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도록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감독은 이어 "전지훈련 때도 즐거운 마음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서 준비를 잘했다. 세세한 부분에서 큰 틀까지 선수들과 소통했다"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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