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막내 정재원도 '이승훈 조력자' 역할 톡톡

세 차례 올림픽서 금2·은3 등 메달 5개로 아시아 빙속 최다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서 우승한 이승훈 선수. 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이승훈(대한항공)이 24일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의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만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매스스타트 금메달까지 추가, 자신의 통산 올림픽 메달 개수를 5개로 늘렸다.

이승훈은 이날 저녁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43초9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포인트 60점을 얻어 금메달을 따냈다.

16바퀴를 도는 매스스타트 결승 레이스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16명의 선수 가운데 이승훈은 레이스 초반 후미에서 천천히 기회를 엿보다 15바퀴째 2위까지 올라선 이후 마지막 바퀴서 승부수를 걸었다. 앞서 달리던 바르트 스빙스(벨기에·7분44초08·포인트 40)를 마지막 바퀴에서 따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역전 우승을 자축했다.

함께 달렸던 대표팀 막내 정재원의 역할도 돋보였다. 레이스 초반 정재원이 먼저 치고 나가면서 선두권에서 다른 선수들의 힘을 빼주는 역할을 했다. 덕분에 이승훈은 꾸준히 자기자리를 지켰고, 정재원이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동안 회심의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이승훈은 레이스가 끝난 뒤 정재원의 손을 잡고 번쩍 들어올렸으며, 태극기를 함께 들고 링크를 도는 사이 네덜란드의 크라머르도 이승훈의 우승을 축하해주는 세리머니가 펼쳐져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도 일행들과 함께 이승훈, 김보름, 박지우 등이 출전한 매스스타트 경기를 관람,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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