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부상 이겨내고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

린지 본(34)과 숀 화이트(32·이상 미국)가 13일 나란히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선발을 확정했다.

본과 화이트는 각각 알파인 스키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로 세계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어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키 여제' 본은 1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바드 클라인키르히하임에서 열린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11초23으로 9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통산 78회 우승으로 여자 선수 가운데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본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부상으로 불참,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2010년 밴쿠버 대회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목에 건 본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으며 2006년 토리노 대회에도 출전한 바 있다. 메달은 밴쿠버 대회에서만 획득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본은 최근 미국 대중지 피플과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올림픽은 내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충분히 노력했고, 자신감도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금색"이라며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본은 스피드 종목인 활강과 슈퍼대회전이 주 종목으로 지난해 3월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테스트이벤트에서 두 종목 모두 2위에 올랐다.

스노보드 최강자로 불리는 화이트도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스노매스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00점 만점을 받아 평창행 티켓을 끊었다.

총 네 차례의 미국 대표 선발전 가운데 2차 선발전까지 4위에 머물던 화이트는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공동 1위로 도약, 남은 한 차례 선발전 결과에 관계없이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2006년과 2010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화이트는 이날 결선에서 더블 맥트위스트 1260, 더블 콕 1440 등 고난도 기술을 연달아 성공하며 '미국 국가대표 탈락 위기설'을 잠재웠다.

화이트는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얼굴을 62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고, 미국 대표 2차 선발전까지 4위에 머물러 3위까지 주는 국가대표 자격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다른 선수들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실력을 과시하며 자력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100점 만점은 2012년 엑스 게임에서 화이트가 가장 먼저 달성했고, 이후 한국계인 클로이 김(미국)이 2016년에 한 차례 100점을 받은 것이 전부다.

이날 화이트의 100점은 개인 통산 두 번째 만점 기록이 됐다.

화이트는 "지난해 10월 뉴질랜드에서 부상을 당할 때 이 기술을 시도하다가 다쳤다"며 "오늘 결과로 올림픽을 향해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화이트 역시 8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 맨 윗자리에 재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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