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페어 렴대옥-김주식 조…"평창 온다면 모든 시선 이들에게 쏠릴 것"

(평양 조선신보=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렴대옥과 김주식이 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공식 선언하면서 가장 참가가 유력한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렴대옥(18)-김주식(25) 조에 외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렴-김 조는 북한 선수 중 유일하게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하고도 국제빙상연맹(ISU)에 올림픽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넘겼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북한에 준다면 이들이 우선 구제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은 렴-김 조의 이력 등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이들의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AP는 "반짝이는 의상과 마음을 끄는 미소를 가진 렴대옥과 김주식이 다음 달 평창에서 북한 대표팀을 이끌 수 있다"며 렴-김 조를 "북한의 친숙한 얼굴"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렴-김 조는 피겨 페어의 치열한 경쟁 세계에서 메달을 따기는 어렵겠지만, 그들은 이미 정치적 긴장을 배경으로 친구들을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AP는 외국에서 자주 보이지 않았던 렴-김 조가 평양에서 훈련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이들의 삶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CNN도 "렴태옥과 김주식이 스케이트를 타면 모든 시선이 평창올림픽 강릉 빙상장으로 향할 것"이라며 "한때 희박했던 이들의 (올림픽) 출전 희망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들이 "북한의 유일한 메달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이들의 훈련을 담당했던 브뤼노 마르코트 코치는 CNN 인터뷰에서 렴-김 조가 스케이트를 탈 때 '행복'과 '열정'을 보였다며 이들과 함께 일해 기뻤다고 말했다.

마르코트 코치는 "그들은 높은 점수를 얻는 게 목표이며, 한 번에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원한다"며 "다음 목표는 우리는 어떻게 세계 랭킹에서 진전을 보일지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또 마르코트 코치는 렴-김조가 몬트리올에 북한 코치, 북한 스케이트 연맹 관계자와 함께 왔다며 "그들은 자주 함께 있었지만, 꾸준히 감시당하지는 않았다"고 캐나다 매체 글로벌뉴스 인터뷰에서 전했다.

아울러 그는 "내가 그들(렴-김조)과 대화할 때마다 그들은 항상 정치와 스포츠를 절대 혼동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며 "또 그들은 내가 그들을 정치 대표가 아닌 운동선수로 보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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