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반복된 '종료 직전 반칙' 풍자해 정한 기념일…모비스 원정응원 준비
종목을 통틀어 선수가 자신의 이름이 붙은 '기념일'을 가지는 것은 극히 드문 데 울산 현대 모비스의 전준범이 그 '행운'의 주인공이 된 사연은 이렇다.
지난 2014년 12월 17일 서울 SK와 현대 모비스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모비스가 3점을 앞선 상황에서 전준범이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 SK에 자유투를 허용했다.
다행히 SK 선수가 자유투에 실패해 모비스가 승리를 지켰지만, 모비스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아찔한 상황은 정확히 1년 후인 2015년 12월 17일 그대로 재연됐다.
당시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모비스가 1점을 앞서던 종료 2초 전 전준범은 또다시 파울을 했고, 이번엔 삼성이 자유투에 성공하며 모비스가 패배하고 말았다.
마침 전준범의 등 번호가 17번이라는 것까지 연결해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전준범 데이'라고 쓴웃음을 지은 것이 농구 팬들 사이에선 '공식 기념일'로 굳어졌다.
지난해 전준범 데이엔 팬들이 '기대했던'(?) 종료 직전 반칙은 없었다.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전준범은 지난 시즌 평균득점(10.4점)을 웃도는 14득점을 올렸고, 모비스는 승리해서 결국 세 번째 전준범 데이는 '해피 전준범 데이'가 됐다.
공교롭게도 모비스는 올해 전준범 데이에도 경기를 치른다.
모비스는 17일 오후 원주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준범 데이 기념 단체응원을 준비했다.
사전 신청을 받아 전준범이 신청한 팬 40여 명이 모두 전준범의 유니폼을 입고 원정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