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부츠 못 찾아 고생한 최다빈·차준환 "부츠에 적응 중"
이준형·안소현도 최근 부츠 교체

[서울=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 간판인 최다빈(17·수리고)과 차준환(16·휘문고)은 이번 시즌 초반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나란히 고전했다.

발에 꼭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지고, 발목에 무리가 가기도 했다.

부츠 문제와 부상 탓에 부진을 겪은 최다빈과 차준환은 평창동계올림픽을 70여 일 앞두고 여전히 "부츠에 적응 중"이다.

1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 대표선수 2차 선발전에 출전하는 최다빈은 대회를 앞두고 "늘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의 부츠를 신었는데 업체에서 더이상 그 모델을 만들 수 없다고 해서 최대한 비슷한 것을 찾아서 신었다"며 "느낌이 달라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다빈은 "아직도 적응하는 중이지만 컨디션은 돌아오고 있다"고 낙관했다.

차준환은 딱 맞는 부츠를 찾기 위해 여러 차례 부츠를 바꿔 신어야 했다.

지난 7월에 열린 1차 선발전에서 점프 난조로 3위에 그친 것에도 안 맞는 부츠로 그로 인해 악화한 부상의 영향이 있었다.

차준환은 "1차 대회 끝나고 아예 다른 모델로 바꿔 신어봤고, 중간에 다시 문제가 있어서 바꿨다"며 "그래도 잘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발을 쓰는 모든 스포츠에서 신발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피겨에서 스케이트 부츠는 특히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점프와 스핀, 스텝 등 다양한 동작을 안전하고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발에 꼭 맞는 부츠가 필수다. 맞지 않는 부츠로 균형이 흐트러지면 동작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체중을 제대로 지탱해주지 못해 부상의 위험도 커진다.

'피겨여왕' 김연아도 밴쿠버올림픽을 앞두고 부츠가 잘 맞지 않아 왼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부츠 문제를 겪고 있는 선수들은 최다빈, 차준환만이 아니다.

시즌 중에 부츠를 교체하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워낙 연습량이 많다 보니 부츠가 금세 낡기도 하고, 성장기라 발이 부츠보다 커져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1차 선발전에서 남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이준형(21·단국대)은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부츠가 물러져서 한 달 전쯤에 새것으로 바꾸게 됐다"며 "부츠도 바꿨고, 허리도 다시 아플 것 같아서 이번 대회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의 안소현(16·신목고)도 "얼마 전에 발이 커서 부츠를 바꿨는데 스케이트가 잘 맞지 않아서 복숭아뼈 아래쪽이 아파 며칠 쉬었다"며 "테이핑하고 타서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이 선수들이 평창 예선과 본선을 모두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부츠와의 싸움'에서 먼저 이겨야 하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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