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유희관·양의지 모두 '박민우 경계령'

박민우, 정규시즌 두산전 타율 0.516으로 극강

두산 베어스의 감독과 선발투수, 주전 포수도 모두 박민우를 NC 다이노스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두산과 NC의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를 하루 앞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단골 질문이 나왔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 대표 선수 유희관, 양의지는 모두 '박민우'라고 입을 모았다.

좌완 투수 유희관은 "박민우가 제일 위협적이다. 나가면(출루하면) 주루 플레이도 잘하고 안타도 많이 친다. 저희 팀에서 가장 껄끄러운 선수"라고 말했다.

포수 양의지는 "마찬가지로 박민우를 가장 잘 막아야 한다"며 "상당히 컨디션이 좋아 보이기 때문에 저희도 많이 준비했다"고 박민우에 대한 대비도 많이 해놨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어려운 승부를 하면 대량 실점을 하더라"라며 "좋은 타자들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며 박민우 봉쇄 작전을 펼칠 뜻을 내비쳤다.

김태형 감독도 박민우 경계령을 내렸다.

김 감독은 "박민우가 나가면 중심타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껄끄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동의했다.

하지만 "저희 팀에 강한 선수는 양의지가 알아서 볼 배합을 할 것"이라며 선수단에 믿음도 보냈다.

박민우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363으로 부문 3위를 기록하며 뛰어난 타격감을 뽐냈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율 0.400로 맹타를 휘둘렀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이 0.182에 그쳤지만 볼넷 4개를 골라내며 3득점에 성공,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민우는 명실상부 NC의 분위기 메이커다.

특히 올해 정규시즌에서 두산을 상대로 타율 0.516으로 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이 박민우를 조심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NC도 두산에서 경계해야 하는 선수가 있다.

NC의 마무리투수 임창민은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가장 잘 친 박건우(타율 2위·0.366)를 꼽고 싶다. 팀을 생각하면 '판타스틱4'(선발투수진)를 이끄는 양의지가 좌우할 것 같다"고 말했다.

NC 타자 모창민은 "4번 타자 김재환을 경계대상으로 꼽고 싶다. 단기전은 큰 것 한 방에 따라 팀 사기가 오르내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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