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워싱턴전 등판 확정…12일 만의 마운드

승리만큼 중요한 QS 달성 여부

류현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 18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은 큰 의미를 가진다.

올해 내내 선발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배수의 진'을 쳤던 류현진은 이달 들어 실제로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성적 부진은 원인이 아니었다. 시즌 22경기 117⅔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후반기 8경기에서 45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진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모호한 이유를 내세워 12일로 예정됐던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최근 수술 이후 최고의 몸 상태를 자랑하는 류현진에게는 한 경기가 아쉬운 상황이다. 정규시즌 종료를 코앞에 남겨두고도 아직 선발진 교통정리를 마치지 못한 다저스 구단 수뇌부와 코치진에 '무력시위'가 필요하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실전감각이다. 후반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류현진은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선발 등판이 무산된 이후 불펜에서 투구를 갈음했다.

류현진은 올해 6월 6일 워싱턴과 한 차례 상대한 경험이 있다. 당시 7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수술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해 재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경기였다.

워싱턴 타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앤서니 렌던이다.

류현진은 렌던과 상대한 3타석에서 안타 2개를 내줬다. 2루타가 하나, 홈런이 하나였다.

올해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333, OPS 1.087로 강한 면모를 보여준 렌던은 중심타선에 배치돼 류현진과 상대할 전망이다.

워싱턴을 대표하는 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게 류현진에게는 작은 호재다.

구단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이번 워싱턴전에서 류현진의 활용법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류현진은 시즌 6승을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워싱턴 강타선을 상대로 최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로 버틸 힘을 보여줘야 한다.

내내 경쟁에 시달렸던 류현진의 2017 정규시즌도 이제 결승선이 보인다.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 힘을 내야 할 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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