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승률 0.448… 2017년 0.395

무거운 분위기의 삼성 라이온즈 더그아웃.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치상의 가능성마저 사라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서 6-4로 승리했지만, 5위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와 무승부를 거두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0%가 됐다.

삼성이 남은 16경기를 모두 이기고, 넥센이 14경기에서 전패해도 삼성은 넥센을 넘어설 수 없다.

사실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은 전반기에 접었다.

걱정했던 구단 역대 최저 승률도 유력하다. 남은 경기에서 3패를 하면 최저 승률을 피할 수 없다.

삼성은 1996년 54승 5무 67패(승률 0.448)로 구단 역대 최저 승률을 기록했다.

창단 후 최저 순위(9위)에 그쳤던 참혹했던 지난해에도 승률 0.455(65승 1무 78패)로 최저 승률은 면했다.

올해 성적은 더 심각하다. 7일 현재 삼성의 승률은 0.395(49승 4무 75패)다. 16경기에서 14승(2패)을 해야 승률 0.450으로 구단 역대 최저 승률의 수모를 피할 수 있다.

1996년에는 무승부를 0.5승으로 계산했다. 당시 승률 계산법은 '(승수 +0.5*무승부 경기수)/경기수'였다.

올해는 '승수/(승수+패수)'다.

1996년 삼성 승률을 현재 방법으로 계산하면 0.446이다. 같은 조건으로 계산해도 올해 삼성은 14승 이상을 거둬야 구단 최저 승률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목표는 '4할 수성'이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리그에 뛰어든 전통의 강호 삼성은 또 절망감 속에 최종 성적표를 기다린다.

삼성은 2011∼2015년,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이뤘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36시즌을 치르는 동안 6차례만 5할 미만 승률을 기록했다.

'강팀의 상징'인 6할 승률은 무려 10번이나 도달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팀이 한 팀도 나오지 않은 시즌은 10차례 있었다.

최근 5년 동안(2011∼2015년) 4차례나 6할 이상의 승률을 거둔 삼성이 2016년에는 4할5푼대에 턱걸이하더니, 올해는 4할 승률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올 시즌이 끝나면 여전히 중심타자로 활약하던 이승엽(41)마저 은퇴한다.

효과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 대형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 아니면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은 올 시즌 새 얼굴을 많이 발견했다. 하지만, 순위 상승을 장담할 정도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지는 못했다.

삼성은 올 시즌 종료 뒤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암흑기'를 감수하고서라도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기용하는 방안과 적극적인 투자로 반등을 노리는 갈림길에 선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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