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취득 돕고 있지만 강정호 없는 상황 대비해야"

강정호(30)를 바라보는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시선이 점차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7일(한국시간) MLB닷컴에 따르면,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기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미국 취업비자를 다신 얻지 못할 수도 있는 불행한 상황"이라면서 "우린 비자 취득을 돕기 위한 절차를 계속 밟고 있으나 다른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방식으로 다시 접근해 다른 결과가 나오길 희망하지만, 강정호가 팀에 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강정호를 제외하고 팀 전략을 새로 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MLB닷컴은 피츠버그가 전날 만능선수 션 로드리게스를 트레이드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다시 영입한 것이 이런 대비책의 한 방편이라고 소개했다.

헌팅턴 단장은 "션 로드리게스를 다시 데려와 우리 팀에 수준급 내야수를 보강했다"면서 "로드리게스가 타선의 파워와 클럽하우스 분위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오프시즌 보강 전략에서 우리 팀에 선택지를 줄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그는 "강정호가 미국에 다시 돌아온다면 우리 팀 선수층은 두꺼워지며 강력한 타선과 함께 탄탄한 백업 멤버를 보유하게 된다"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 도심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했으나 지난달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세 차례 음주 운전에 따른 '삼진 아웃'으로 강정호의 운전면허는 취소됐다.

징역형 유지로 강정호는 미국 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

강정호는 2015∼2016년 피츠버그에서 타율 0.273을 치고 홈런 36방에 장타율 0.483을 기록했다.

팀의 '제한 선수'에 묶인 강정호는 올해 연봉 275만 달러를 한 푼도 못 받는다.

내년 연봉은 300만 달러이며 2019년엔 팀이 옵션을 행사하면 550만 달러를, 방출하면 25만 달러를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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