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의 어마어마한 이력이 화제다. (사진=바둑TV캡처)
'이창호 9단'

'응답하라 1988'이 연일 화제를 뿌리며 인기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배우 박보검이 맡은 택의 실존인물이 바둑기사 이창호 9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창호 9단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11월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에서는 천재 바둑기사 최택(박보검 분)이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우승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네 명의 한국기사들이 탈락하는 위기에서도 최택은 중국기사 3명과 일본기사 2명을 꺾으며 기적의 5연승을 이뤄냈다.

해당 장면은 지난 2005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농심배'에서 이창호가 1승 5패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5연승을 거둔 사실을 떠올리게 해 최택 캐릭터의 모티브가 이창호 9단이라는 소식이 돌았다.

이창호 9단은 1975년 생으로, 조훈현 9단의 유일한 제자로 당시 화제를 모았다.

1986년에 프로에 입단한 이창호는 현재까지 30여년 째 바둑기사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특히 1989년 제8기 KBS바둑왕전 우승으로 세계최연소 타이틀(13세)을 획득했고, 1990년 41연승으로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냈으며, 그 해 승률 역시 86.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만 17세였던 1992년 동양증권배에서 우승해 최연소 세계챔피언에 오른 바 있으며, 1993년에는 90승을 거워 통산 최다승을 기록, 1994년에는 국내 16개 기전을 모두 차지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으며, 2001년에는 통산 100회 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이창호 9단은 국제대회 22회 우승으로 최다우승. 1990년 41연승(최다연승). 2002년 제1회 토요타덴소배 우승으로 세계대회 그랜드슬램 달성. 최우수기사상 8회 수상, 1996년 은관문화훈장까지 서훈받았다.

이런 어마어마한 이력으로 20세기말에서 21세기초 세계최강의 프로기사로 군림했으며, 정확한 형세판단과 두터운 바둑으로 ‘돌부처’, ‘신산(神算)’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그 인기가 대단해 시진핑 주석도 이창호의 팬이라 밝히는 등 슈퍼스타의 위상을 뽐냈다.

이창호 9단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 바둑기사가 된 걸 후회하지 않는다. 바둑의 묘미는 너무 많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바둑 한판 속에 인생의 갖가지 굴곡이 모두 담겨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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