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NC다이노스 사진=삼성라이온즈 공식홈페이지, NC다이노스 공식홈페이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프로야구 2015 KBO 리그가 순위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빅매치'로 9월을 연다. 먼저 5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이를 저지하려는 2위 NC 다이노스가 9월 1일부터 NC의 안방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2연전을 벌인다.

열흘 전인 20일까지만 해도 삼성이 NC에 4.5경기 차로 앞서 1위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현재 두 팀의 격차는 1.5게임에 불과하다. 이번 2연전을 NC가 싹쓸이한다면 1위가 바뀌는 상황이 됐다. 최근 10경기에서 삼성은 5승 5패로 반타작을 했다. 이 사이 NC는 8승 2패의 고공비행으로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NC는 8월을 가장 뜨겁게 보냈다. 24경기를 치러 19승 5패, 승률 0.792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탔다. NC는 올해 5월 치른 26경기에서 20승(1무 5패)을 챙겨 KIA 타이거즈가 2009년 8월에 달성한 역대 월간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바 있다.

여름에 강한 삼성 역시 8월 한달 간 15승 9패(승률 0.625)로 선전했지만 NC의 기세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이제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삼성과 NC의 남은 경기는 이번 2연전을 포함해 세 경기다. 앞선 13차례 격돌에서는 삼성이 NC에 8승 5패로 우위를 점했다.

NC는 삼성과 외나무다리 결투를 끝내면 바로 3위 두산 베어스를 마산구장으로 불러들여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최근 3연승을 거둔 두산은 NC에 3.5경기 뒤져 있지만 올 시즌 NC와 상대전적에서는 7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변화가 없을 것 같았던 선두권의 순위는 이번 주 삼성-NC, 두산-NC 경기 결과에 따라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10개 구단 체제 출범과 함께 5위까지 '가을 야구'에 참가할 수 있게 돼 정규리그 순위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두산도 3위에 만족하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두산은 3경기 차인 4위 넥센 히어로즈의 추격도 뿌리쳐야 한다. NC와 격돌 전·후로 5위 싸움에 총력을 쏟아붓는 7위 SK 와이번스, 5위 한화 이글스와 각각 2연전을 벌여야 해 두산 역시 녹록지 않은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치고 나가는 팀 없이 엎치락뒤치락하는 5위 싸움도 한화와 KIA의 대충돌로 9월을 시작한다. 일주 전만 해도 5위 자리 주인은 한화에 1.5경기 차 앞선 KIA였다. 하지만 지금은 한화가 57승 61패(승률 0.4831)로, KIA(56승 60패·승률 0.4828)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03이 높아 5위 자리에 올라 있다. 지난주 한화도 2승 3패로 주춤했지만 KIA가 최근 5연패를 당하는 등 1승 5패로 부진한 탓이다.

한화와 KIA에 모두 이번 주는 5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KIA와 싸우고 나면 상위권의 넥센, 두산과 대전에서 홈 경기를 이어간다. KIA 앞에도 한화에 이어 5위 꿈을 버리지 못한 8위 롯데 자이언츠(광주)와 선두 삼성(대구)이라는 만만찮은 상대들이 줄줄이 버티고 있다.

5위 경쟁팀 한화(2패), KIA(5패), SK(2패), 롯데(3패)는 약속이라도 한 듯 지난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최근 연패에 빠져 있다. KIA와 SK는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서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른 막내 구단 케이티 위즈에 나란히 2연패를 당해 충격이 더 컸다.

이번 주에는 과연 어느 팀이 5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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