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IA 타이거즈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의 새로운 '화수분'으로 자리매김한 KIA 타이거즈가 또 '히트상품'을 내놨다.

베테랑 김원섭의 1천 경기 출장 자축 끝내기 역전포로 마무리된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KIA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KIA 고졸 루키 황대인(19)은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아기호랑이'의 발톱을 드러냈다.

지난해 열린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2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황대인은 올해 시범경기부터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만만찮은 잠재력을 뽐냈다.

그러나 왼쪽 허벅지 부상에 다소 불안한 수비로 인해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았고, 이달 26일에야 처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 사이 퓨처스리그(2군) 올스타전에도 출전하는 등 간간이 얼굴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문경찬과 김호령 등 일찌감치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입단 동기들과 대조를 이룬 것이 사실이다.

2군에서 와신상담한 황대인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군 데뷔전이었던 26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황대인은 28일 SK전에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황대인은 0-1로 뒤진 2회말 2사 2루에서 국내 최고 좌완 중 하나인 SK 김광현을 상대로 동점을 만드는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황대인의 개인 통산 1호 타점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5회말에는 우중간을 꿰뚫는 시원한 2루타를 날렸다. 과감한 주루로 비록 3루에서 태그아웃되기는 했어도 타격 자질을 과시하기엔 손색없었다.

황대인은 7회말 2사에서 바뀐 투수 윤길현을 맞아 좌전 안타를 쳐 이날 세 번째로 1루를 밟은 다음 대주자 박찬호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2군에서 보낸 시간을 보상받으려는 듯, 3안타를 몰아친 황대인은 김원섭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치기 전까지 KIA 타선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였다.

황대인은 "저는 단거리 타자가 아니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장거리포 타자'로 규정한 바 있다.

출발은 늦었지만 빠르게 프로 적응에 들어간 황대인이 언제쯤 첫 홈런을 쳐내고 포효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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