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동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원톱 스트라이커 요원인 '황태자' 이정협(상주)과 '꺽다리' 김신욱(울산)의 장점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2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는 오후 훈련이 마무리되고 나서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이 끝나자 이정협,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김신욱을 따로 그라운드에 남겼다. 그러고는 한쪽 골대 쪽에 이정협과 이용재를 남겨놓고, 반대쪽 골대 쪽으로는 김신욱을 보냈다.

이정협-이용재 조합은 측면 크로스에 의한 슈팅 훈련을 반복했다. 김신욱은 수비수 역할을 맡은 박건하 코치를 두고 볼 없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이용재가 오른쪽 측면 페널티지역 구석으로 파고들면서 볼을 내주면 이정협이 페널티지역 아크 부근에서 재빨리 달려들어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을 마무리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특히 슈팅의 정확성을 높이려고 골대 좌우 구석에 미니 골대를 세워놓은 게 눈길을 끌었다. 골키퍼가 처리하기 가장 어려운 골대 구석으로 슈팅하라는 코칭스태프의 의도가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이용재와 이정협은 서로 역할을 바꿔가면서 '측면 돌파에 이은 슈팅 마무리' 훈련을 반복했다.

이런 가운데 김신욱은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가 주도하는 침투 훈련에 힘을 쏟았다.

좌우 측면을 통해 투입되는 크로스를 상상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골대 앞으로 쇄도하는 훈련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196㎝의 장신인 김신욱의 장점인 제공권을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오후 훈련에서 집중적으로 반복한 코너킥 훈련에서도 김신욱은 동료보다 한 뼘 높은 헤딩 능력을 과시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김신욱의 헤딩골이 터지자 "이런 장면 때문에 김신욱이 중요한 것입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활동 반경이 넓은 이정협과 탁월한 제공권을 자랑하는 김신욱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대표팀 공격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발 빠른 공격자원인 이재성(전북), 이종호(전남), 이용재를 측면 날개로 투입하면 위협적인 공격조합이 완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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