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선수. 사진=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유격수이자 9번 타자 김재호(30)는 15일 김태형 감독이 자신을 두산의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로 꼽았다는 얘기에 "기사에서 봤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앞서 김 감독은 하루 전 김재호와 양의지를 MVP로 거론하면서 "특히 김재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체력에 비해 잘 해줬다"며 흐뭇해했다.

김재호는 체력 부담이 큰 유격수인데도 9번 타자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은 0.339(236타수 80안타)로 전 구단 모든 타자 중 5위다. 9번 타자인데도 팀 내 타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에는 타율 0.252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김재호는 올해 가장 달라진 점으로 긍정적인 생각과 부지런한 생활 습관을 꼽았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부터 늑장을 부렸어요. 자도 자도 피곤하더라고요. 생활 습관이 부지런하지 못하니까 몸도 무거웠어요."

김재호는 운동선수의 휴식을 직장인의 휴가에 비유했다.

"쉴 때도 긴장을 놓으면 안 돼요. 사람이 간사하잖아요. 직장인도 휴가 갈 때까지는 열심히 일하다가 갔다 오고 나면 몸과 마음이 느슨해지잖아요. 저도 너무 놀고 나면 야구가 하기 싫어져요."

이런 이유에서 김재호가 휴식 시간에 주로 하는 것은 '예배'다. 교회에 직접 갈 형편은 안 돼서 주로 인터넷 예배를 한다고 한다.

김재호는 올해 이기적인 마음에서 야구를 한다고 했다. '착한' 이기심이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저 정도 해주고 있으니 나까지 잘하면 팀이 자연스럽게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나 스스로에 포커스를 많이 두면서 '나만 잘하면 돼'라고 계속 마음을 다잡는다"고 힘줘 말했다.

김재호는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6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내가) 요즘 잘 치니까 감독님이 팀 승리를 위해 계속 출전시키는 것 같다"며 "(쉬는 경기가 거의 없다보니) 경기 초반에는 힘이 들지만 잘 맞으니까 몇 회 지나면 힘든 게 없어진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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