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리나 윌리엄스 트위터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세계 여자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가 영국 윔블던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메이저 대회 4회연속 우승이란 금자탑을 세웠다. 윌리엄스는 11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675만 파운드) 여자단식 결승에서 가르비녜 무구루사(20위·스페인)를 2-0(6-4 6-4)으로 물리쳤다. 우승 상금은 188만 파운드(약 32억8,000만원)다.

지난해 US오픈부터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윌리엄스는 최근 열린 메이저 대회 4개를 휩쓸면서 '세리나 슬램'을 달성했다. '세리나 슬램'은 한 해에 메이저 대회 4개를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이라는 단어에 착안해 만든 신조어다.

한 해에 메이저 대회 4개를 모두 우승한 것은 아니지만 세리나가 2년에 걸쳐 네 차례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우승했다는 의미다. 윌리엄스는 2002년 프랑스오픈부터 2003년 호주오픈까지도 메이저 대회에서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또 윌리엄스가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까지 우승하면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이후 27년 만에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2012년 이후 3년 만에 윔블던 정상에 복귀한 윌리엄스는 윔블던에서 통산 6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는 21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출발은 무구루사가 좋았다. 윌리엄스가 자신의 첫 서브 게임에서 더블폴트를 두 차례나 저지르며 무구루사에게 서브 게임을 헌납한 것이다. 무구루사는 게임스코어 2-0, 3-1까지 앞서며 이변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3-4로 뒤진 상황에서 무구루사의 서브 게임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연달아 두 게임을 더 가져오면서 무구루사의 기세를 잠재웠다.

위기를 넘긴 윌리엄스는 2세트 들어서는 무구루사를 더욱 몰아붙였다. 게임스코어 2-1이던 무구루사의 서브 게임에서 무구루사의 포어핸드 샷 에러가 연달아 나오면서 윌리엄스가 3-1로 달아난 것이다. 마음이 급해진 무구루사는 게임스코어 4-1에서 또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해 5-1까지 간격이 벌어졌다.

이때부터 무구루사가 뒤늦은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윌리엄스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5-2로 따라붙었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5-3을 만들었다.

다시 이어진 윌리엄스의 서브 게임에서 무구루사는 윌리엄스의 더블폴트와 연속된 백핸드 샷 성공으로 0-40으로 앞서 나가며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고 결국 세 차례의 듀스 끝에 5-4로 추격했다. 그러나 무구루사의 서브 게임에서 더블폴트와 연속된 샷 실수가 나오면서 윌리엄스가 결국 6-4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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