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선수. 자료사진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프리미어리그의 강호인 아스널이 기성용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며 스완지시티는 그를 보낼 수 없다는 반응이라는 현지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은 지난 2014-2015시즌 33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전까지 중원에서 '조율사' 역할에만 집중했던 기성용은 지난 시즌 들어 공격에도 적극 가담,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무려 8골을 넣었다.

각종 지표도 기성용이 이미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반열에 올렸음을 보여준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최근 선수 랭킹인 '플레이어 퍼포먼스 인덱스'를 발표했는데 기성용은 한국인중에 가장 높은 32위를 기록했다. 전체 미드필더 가운데서는 18위다.

기성용은 완벽한 볼 키핑 능력, 정확한 롱패스, 경기를 읽는 시야에 이제는 득점력까지 장착한 '완전체' 미드필더가 됐다.

이제 '빅 클럽'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수순. 지난 시즌 도중 리버풀이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이번에는 아스널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스널이 스완지시티의 미드필더 기성용에게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기성용이 셀틱(스코틀랜드)에서 뛰던 시절 이미 아스널이 관심을 보인 바 있기에 단순한 추측성 보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시티는 곧바로 '단속'에 나섰다. 지역지인 사우스웨일스이브닝포스트는 29일 "기성용의 이적 가능성을 두고 아스널과 논의한 적이 없다"고 스완지시티의 입장을 전했다.

물론 스완지시티의 반응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스완지시티는 '장사'를 잘하기로 유명한 구단이다.

올시즌 도중에는 공격수 윌프리드 보니를 맨체스터시티에 무려 3천 파운드(약 494억원)를 받고 팔았다. 기성용 역시 합당한 금액이 제시된다면 팔 가능성이 있다. 프로축구의 생리이기도 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기성용의 의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익숙한 스완지시티에서의 안정적인 발전을 택할지, 혹은 선수층이 두꺼운 아스널에서의 모험을 선택할지의 문제다.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 회장은 "아스널 이적설과 관련해 아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최근에 없다"면서도 "성용이는 팀을 선택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뛸 수 있는지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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