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선수촌 병원 부원장, "류현진 어깨 과다 사용이 원인일 듯"
다저스 23일 치료방법과 재활 과정 등 종합적으로 설명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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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국 수술이고 시즌 아웃이다. 이쯤되면 의아하다. LA다저스는 정말 몰랐을까. 과연 한해 선수단 연봉을 약 3,000억원 가까이 쓰는 구단이 핵심선수인 류현진(28·LA다저스)의 부상명조차 몰랐던 건 말이 되는 것일까.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컬란-조브 정형외과 클리닉에서 팀 주치의 닐 엘라트레체 박사의 집도로 2시간가량 수술을 받은 뒤 숙소로 떠났다.

류현진은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상태가 좋다. 내일 여러가지를 밝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저스 구단도 성명을 통해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류현진의 왼 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수술했다"면서 "수술을 기대했던 것만큼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다저스 구단은 제대로 입을 열었다. 다저스는 전날까지 류현진의 부상에 대해 최소한으로 언급만 한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불신과 의혹이 쌓였던 것은 당연했다.

다저스는 2015시즌 개막전 선수단 연봉이 무려 2억7,000만달러(약 3,000억원)에 달했다. 그중 류현진은 팀내 다섯 손가락, 못해도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중요한 선수임은 틀림없다. 그런 핵심 자원이 부상을 당하고 두달 동안 부상명조차 모른다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구단의 지정병원인 서울 송파구 선수촌병원의 김수현 재활 부원장은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다저스가 류현진의 부상명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문하면서 "아마 MRI(자기공명영상)에 안 나왔으면 약물 넣고도 찍고, 여러번 크로스 체크도 했을 것이다. 아마도 알고 있으면서도 공식 발표만 안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부원장은 "`어깨관절와순'이 없는 병도 아니고 야구선수에게는 꽤 흔한 질환이고 사례도 많다"며 "수술적 방법보다는 보존적 치료방법을 결정하고 주사 치료, 근력 보강, 재활 운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봤을 것이다. 이후 반응을 보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보다가 안되니 최후의 수단인 수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부상을 당한 3월 중순에 왜 곧바로 수술을 하지 않았을까. 하루라도 빨리 수술 하는 게 차라리 복귀 시점을 앞당길 수 있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김 부원장은 "보전적 방법으로 극복한 사례가 많다. 근력 운동, 주사 치료 등을 해보다 반응하게 되면 12주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돌아오는 경우가 꽤 많다. 최대한 수술을 피하기 위해 온갖 힘을 다 쓰다 안되는 이렇게 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부원장은 "류현진은 다른 선수들보다 분명 어깨가 유연하고 주위 근력도 많다.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낙관적으로 볼 수밖에 없지 않나"라면서도 "어깨수술은 선수생명이 걸린 큰 부상임은 틀림없다"고 언급했다.

국내에도 어깨 부상 전력을 가진 많은 투수들이 있다. 박명환, 손민한, 김광현 등은 어깨 부상으로 예전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케리 우드, 페드로 마르티네즈 등의 수술을 맡았던 앤서리 로메오 박사가 "어깨 부상 중 관절 와순 마모는 가장 흔한 커리어 엔딩(Career-Ending) 부상이다"고 단언한 사것에 대해 김 부원장은 "어깨는 야구 선수들에게 가장 많으면서도 큰 부상이다. 통계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그렇다"고 같은 의견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어깨 부상을 당하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과사용이 가장 큰 원인이다. 메카니즘, 특정 구종 같이 한 가지 이유로는 설명될 수 없다. 수많은 원인들이 함께한 복합적인 요인이 함께하면서 어깨를 많이 쓰다 보니 결국 부상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23일 류현진의 부상정도, 수술 후 재활 일정, 복귀 시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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