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중 손상된 어깨 회전근 수술 예정… 최소 9개월 재활 필요
AP "부상 숨기고 경기 치러 네바다주 체육위서 징계 받을 수도"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이동헌 기자]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7)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의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숨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5일 "파키아오가 이번 주 후반에 회전근이 손상된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최소한 9개월에서 1년 정도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파키아오는 지난 3일 메이웨더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뒤 그는 "3주 전 훈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경기를 미루는 방안까지 고려했으나 상태가 좋아져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파키아오는 지난 4일 필리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연습 중 어깨를 다쳐 메이웨더와의 경기에서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파키아오는 자신의 어깨부상을 메이웨더가 사전에 알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하며 불만을 표시했다. 메이웨더와의 경기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한 파키아오는 특유의 저돌적인 스타일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해 의구심을 자아내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도 어깨 부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파키아오의 부상에 대해 닐 엘라트라체 로스앤젤레스의 케를란 조브 정형외과 박사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회전근에 심각한 부상이 있다"며 "수술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키아오의 매니저 마이클 콘츠도 "의사와 상담한 결과 수술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파키아오가 수술을 받게 되면 메이웨더와의 재대결 성사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메이웨더는 9월 한 차례 더 경기를 한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AP통신은 "파키아오가 메이웨더와의 경기에 앞서 어깨 부상 사실을 숨겨 경기가 열린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네바다주 체육위원회 프란시스코 아길라 회장은 "선수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모든 것을 밝히게 되어 있다"며 "그런데도 파키아오는 경기 전날 자신의 부상 상태를 묻는 항목에 부상이 없다고 체크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파키아오가 벌금 또는 일정 기간 네바다주에서 경기할 수 없는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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