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규 선수. 사진=LG 트윈스 홈페이지
2015 신인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지규(24)는 데뷔 첫해 초반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팀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좌타 내야수인 그는 이제 데뷔 한 달째에 접어들었지만, 지난 26일까지 이미 12경기에 출전해 타율은 0.286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베테랑의 역할 비중이 크다는 것이 장점이자 약점으로 꼽히는 LG로서는 반가운 '신인'이다.

박지규는 한 달 동안 경험한 프로야구 무대를 돌아보며 "쉽지 않은 곳이라고 느꼈다"며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특히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편이 나를 분석해서 들어온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저에 대해 다 분석한 것 같지는 않다"며 아직 보여줄 게 더 많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팀의 베테랑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도 생겨났다.

그는 "그래서 선배들이 다 대단하다"며 "분석을 당하는 데도 잘하신다"며 감탄했다.

LG의 숙제인 '신구조화'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작다고 몸을 낮췄다.

박지규는 "제가 잘한다고는 생각 못하고 있다"며 "제가 생각할 때 잘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팀에 피해 주지 말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발 출전 기회를 많이 받고 있지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경기를 할 마음은 없다면서 "제 기록을 따질 때가 아니다.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많이 나가면 좋기야 하겠지만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한창 배워야 할 나이"라며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 많이 나오면 좋은데 절대 쉽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젊은 피로서의 패기는 넘쳤다.

박지규는 "신인답게 해야 한다"며 "선배보다 한 발 더 뛰고, 더 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규는 최근 손주인을 대신해 2루수로 주로 출격하고 있고, 1루수 대수비를 보기도 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주전 유격수 오지환에게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백업으로 박지규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지규는 "대학생 때는 내야를 다 보긴 했는데, 여기서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주어진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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